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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판

브라질 축구팀 비행기 참사의 원인은 연료부족

브라질 축구팀 비행기 참사의 원인은 연료부족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8, 브라질 축구팀 샤페코엔시 선수 19명 등 71명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은 가운데, 사고의 원인이 연료 부족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브라질 프로축구 샤페코엔시 선수단 등이 탑승한 전세기가 추락한 콜롬비아 메데인 국제공항 근처 산악지역에서 지난달 29(현지시간)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메데인 AP 연합뉴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은 원인으로 지목된 연료부족과 관련한 다양한 의문점을 제기했다. 우선 사고기 조종사가 연료 부족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륙 전 연료를 채우지 않았는지가 가장 큰 의문으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현지시간으로 1, 위의 의문을 풀어줄만한 증언이 공개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샤페코엔시의 수비수이자 사고기에 탑승하지 않았던 한 선수는 당시 팀 선수들이 다 함께 사용했던 모바일 메신져 왓츠앱에 사고와 관련한 단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데메르슨 코스타라는 이름의 이 선수는 당시 샤페코엔시 감독이 선수 중 한 명의 비디오 게임기가 없어지는 바람에 승무원들이 이를 찾아 헤맸고, 이 때문에 비행기 이륙이 지연됐다는 내용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당시 사고기에 탑승한 한 선수가 화물로 보내는 가방 안에서 깜빡하고 비디오 게임기를 꺼내지 않았고, 이를 기내에 가지고 탑승해야 한다고 하자 승무원이 화물칸에서 이를 찾느라 이륙이 늦어졌다는 것.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사고기가 당시 예정시간보다 20분 늦게 볼리비아 산타크루즈 국제공항을 이륙했는데, 이 이유가 잃어버린 비디오 게임기를 찾으면서 이륙이 지연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본래 사고기는 이륙한 뒤 볼리비아 북서부 코비하의 공항에서 재급유를 위한 착륙을 해야 했는데, 사고기가 이륙 지연으로 해당 공항에 도착할 시간은 이미 자정이 지난 후였다. 이 공항은 자정 이후 운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재급유를 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연료가 부족하게 됐을 것이라는게 데일리메일의 추측이다.

 

사고기를 운영하는 라미아 항공사 대표는 볼리비아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조종사가 연료량이 충분하다고 착각한 것 같다면서 조종사는 보고타(콜롬비아 수도)에서도 재급유를 하지 않은 채 곧장 목적지인 메들린으로 향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콜롬비아 항공국이 이번 사건의 원인 및 경위를 자세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위의 의문점처럼 규정상 모든 여객기가 목적지에서 30분간 더 비행할 수 있는 연료를 탑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원인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사진=메데인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