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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삶의 질 향상

쌍둥이 둘 중 하나만 지카바이러스 걸리는 비밀 푼다

쌍둥이 둘 중 하나만 지카바이러스 걸리는 비밀 푼다

 

'지카바이러스는 정말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일까?' 남미부터 시작해 전세계로 퍼져가는 지카바이러스가 불안과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른 결정적 이유는, 아이에게 소두증을 유발한다는 것이었다.

 

 

브라질에서 최근 태어난 쌍둥이 중 아들 루카스(왼쪽)는 건강하지만, 딸 로라는 소두증을 앓은 채 태어났다.

 

정설처럼 여겨지는 이 명제는 과연 옳은 것인지, 또한 이 명제가 맞다면 어떤 요인이 소두증을 유발하는 구체적 기능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부족하다.

 

특히 엄마가 지카바이러스에 걸렸을 때 낳은 쌍둥이 중 1명만 소두증을 갖고 태어나는 이유는 무엇인지 역시 밝혀지지 않았는데, 브라질 상파울로대학 인간게놈연구센터는 최근 쌍둥이에게 발견되는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쌍둥이의 소두증이 관심을 끌기 시작한 건 연이어 발생한 '편파적' 소두증 때문인데, 브라질에서 지카바이러스가 발단이 된 2015년 브라질 북동부에선 5건의 쌍둥이 소두증이 보고됐으며, 산모는 모두 지카바이러스에 걸린 여성이었지만 태어난 쌍둥이 10명 중 소두증을 가진 아기는 정확히 절반인 5명뿐이었다.

 

엄마가 지카바이러스에 걸렸어도 쌍둥이 중 1명은 정상, 또 다른 1명은 소두증을 갖고 태어났는데, 쌍둥이의 성별이 달라도 이 비율은 변하지 않았으며, 루카스와 로라의 경우도 그렇다.

 

엄마는 임신 중 지카바이러스에 걸렸지만 아들 루카스는 정상으로 태어난 반면 딸 로라는 소두증을 갖고 태어났는데, 딸 로라는 평생 신경과 신세를 져야 하는데, '절반만 소두증'인 경우가 잇따르면서 브라질에선 '쌍둥이 지카바이러스의 미스테리'라는 말까지 돌기 시작했다.

 

상파울로대학 인간게놈연구센터는 "쌍둥이 5건의 경우가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연구에 착수했으며, 동일한 환경에서 쌍둥이 중 1명이 소두증에 걸리지 않은 이유, 소두증으로부터 태아를 보호한 것이 무엇인지가 풀어야 할 숙제인데, 마야나 사트스 연구센터장은 "5건의 쌍둥이가 매우 중요한 연구결과를 제공할 수도 있다"면서 "1년 안에 이 비밀을 풀어보겠다"고 말했다.

 

지카바이러스가 발견된 2015년부터 지금까지 브라질에선 지카바이러스와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거나 연관성이 의심되는 소두증 신생아 5000명이 태어났는데,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최근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 원인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사진=글로보비시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