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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기 추락직전 화재경보" 프랑스 항공당국 확인, 이집트당국 조사 착수

"이집트기 추락직전 화재경보" 프랑스 항공당국 확인, 이집트당국 조사 착수

 

지중해 상공에서 실종된 이집트 여객기에서 추락 직전 연기 탐지에 따른 화재 경보가 울렸다는 사실을 프랑스 항공 당국이 확인했다.

 

20(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은 사고가 난 이집트항공 MS804기의 기내 "여러 곳"에서 연기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항공기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에 따르면 연기는 화장실 한곳과 여객기 전자장치에서 감지됐다.

 

사고 당일인 지난 19일 오전 226분 화장실에서 연기가 감지된 1분 뒤 전자기기에서 화재 경보가 있었고, ACARS 마지막 메시지가 기록된 4분 후인 오전 233분 여객기와의 교신이 끊겼다고 영국 BBC 방송은 보도했다.

 

AFP통신은 ACARS'화장실 연기''항공기 전자기기 연기'에 이어 조종석에 있는 항공기 제어장치(FCU)에도 '결함'이 있는 것으로 떴다고 전했다.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이 확인한 사항은 이집트 여객기에서 추락 직전에 화재 경보가 울렸다는 일부 보도 내용과 같다.

 

미국 CNN방송은 이날 ACARS 화면 데이터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집트 여객기에서 지중해에 추락하기 몇 분 전 연기를 탐지한 데 따른 화재 경보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NBC 방송도 미국 정보당국이 여객기 조종석 근처 화장실에서 화재 경보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인지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당국 관계자는 "(화재 경보가 있었다는)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고 믿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으며, AFP통신 역시 이집트 당국이 기내 화장실에서 연기가 발생한 기록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항공 당국 관계자는 "기록을 살펴보고 있지만 아직 (화재 발생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기내에 연기가 발생했다는 정보가 나옴에 따라 여객기가 추락한 경위를 밝힐 수 있는 단서가 될지 주목된다.

 

사고 여객기 교신이 끊기기 직전 화장실에서 연기(smoke)가 발생했다는 항공기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 기록[항공산업 전문 사이트 'The Aviation Herald' 제공]

 

전자 시스템에 연기 탐지가 보고됐다면 사고 원인을 테러리스트의 납치보다는 기체 결함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항공 전문가 필립 바움은 BBC 방송에 "화장실에 연기가 발생해 전자 기기가 있는 곳으로 흘러들어 가면 3분 내로 항공기 시스템이 멈춘다""테러 납치나 조종사 조작이 아니라 화재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이 기술적인 원인이나 전기 합선 때문인지, 기내에 설치된 폭탄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항공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화재 경보가 있었던 게 맞다면 항공기 전자장치에서 불이 시작해 전기 화재가 여객기를 추락하게 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 대변인은 AFP"여객기 잔해나 항공기 데이터 기록장치를 발견하기 전까지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직 여객기를 공격했다고 주장하는 테러리스트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가 테러를 의심하는 상황에서 폭탄 설치, 납치, 조종사의 고의적 조작, 조종실 다툼, 기술적인 결함 등 추락 원인을 둘러싼 갖은 추론이 쏟아지고 있다.

 

승객과 승무원 66명을 태운 MS804기는 18일 밤 119(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이집트 카이로로 가던 중 다음날인 19일 새벽 245분께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사고 만 하루 뒤인 20일 이집트 해역 인근에서 여객기 잔해와 탑승객 소지품이 발견됐지만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집트 당국은 사실상 전원 사망한 것으로 잠정적인 결론 내렸다.

 

 

이집트항공 여객기[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