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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재학 호주 한인, 세계 대학생 토론대회(2016) 우승

하버드 재학 호주 한인, 세계 대학생 토론대회(2016) 우승

 

초등 3학년 때 호주로 이민간 한인동포 1.5세대로 미국 하버드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서보현(22·정치이론 전공)씨가 '2016 세계 대학생 토론대회'(2016 World Universities Debating Championship)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트로피를 쥔 서보현(왼쪽)씨와 마시와마

 

서씨는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지난 4일까지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열린 대회에서 같은 학교의 F. S. 마시와마(철학·스와질란드 출신)와 팀을 이뤄 출전, 1등을 했다고 하버드대학과 서씨 가족들이 밝혔다.

 

36번째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세계 250개 이상의 대학 재학생들이 참가했고, 하버드대는 2014년에 이어 다시 우승을 거머쥐었다.

 

서씨는 호주 고교에 재학 중이던 2013년에도 '세계 학생 토론대회'(World Schools Debating Championship)에서 우승한 바 있어 '토론의 달인'이란 수식어를 달게 됐다.

 

서씨는 하버드대학 홈페이지에 자신이 호주에서, 마시와마가 아프리카 스와질란드에서 각각 성장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것이 우승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뜻을 밝혔다.

 

서씨는 지난해 대회에서도 4팀이 겨루는 최종 결선까지 오른 바 있는데, 세계 대학생 토론대회는 영국의회의 토론 방식을 따르고 있으며, 최종 결선의 경우 15분 전에 토론 주제를 주고 이에 대해 논쟁하는 방식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이번 대회 최종 결선 진출자들은 '전 세계 가난한 사람들이 마르크스 혁명을 추구하는 것은 정당하다'라는 주제로 놓고 토론을 벌였다.

 

서씨는 고등학교 때 세계학생토론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하버드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며, 마시와마와는 세계학생토론대회 때 만났고 하버드대에서 재회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를 따라 시드니로 이민 온 서씨의 장래 희망은 인권변호사이며, 대학 1학년 때는 호주 인권위원회에서 인턴으로 3개월간 일하기도 했다.

 

시드니에서 척추전문병원을 운영하는 서씨의 아버지 서원교씨는 연합뉴스에 "작년에 최종 결선에 올랐던 경험에다 최근 대회의 주제가 난민문제 등 서구사회 출신자에게만 유리한 문제가 아니어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리스를 찾아 대회를 직접 지켜봤다는 서원교씨는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중고교 형들이 하는 학원에 갔다가 토론에 재미를 붙였다"며 "토론은 우선 많이 읽고 그다음에 글로 쓰며 요약을 한 뒤, 마지막으로 말을 조리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사진=2016 세계대학생토론대회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