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성지’ 우루과이 대성당 절도사건, 아기예수 부모 잃었다.

‘국가성지’ 우루과이 대성당 절도사건, 아기예수 부모 잃었다.

 

우루과이 대성당이 성탄절을 맞아 설치한 마굿간에서 누군가 요셉과 마리아의 모형을 훔쳐갔으며, 구유도 감쪽같이 사라져 아기예수는 부모와 누울 곳을 한꺼번에 잃어버렸다.

 

 

우루과이 대성당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마굿간을 설치했지만, 마굿간은 그러나 완성되지 않은 모습으로 공개됐다.

 

대성당은 성탄절까지 차례로 마굿간을 완성해 나갈 생각이었으며, 아기예수는 성탄절을 앞두고 맨 나중에 구유에 누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획은 의외의 절도사건으로 틀어져버렸는데, 우루과이 플로리다의 주교 마르틴 페레스 스크레미니는 "최소한 19일까지는 분명 있었던 아기예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 구유가 어느 순간 마굿간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성당은 24시간 개방돼 있어 절도사건이 언제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며, 현지 언론은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데다 목격자도 없었다"고 보도했으며, 대성당은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호소문을 발표했다.

 

대성당은 "요셉과 마리아의 모형은 석고로 제작한 것이라 큰 경제적 가치는 없다"면서 "호기심에 가져간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돌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당 관계자는 "사건을 경찰에 신고할 계획은 없다"면서 "훔쳐간 사람이 모형을 돌려준다면 절대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루과이 대성당은 현지에선 성지처럼 여겨지는 곳으로, 1908년 완성된 성당건물의 문화적 가치가 큰 데다가 1988년에는 요한 바오로 2세 당시 교황이 방문했으며, 우루과이는 1993년 대성당을 국가성지로 지정했다.

 

사진=헤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