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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판

“1,600년 전 고대 잉카 女미라 사망원인 살인의식의 희생자로 밝혀져”

“1,600년 전 고대 잉카 女미라 사망원인 살인의식의 희생자로 밝혀져”

 

수천 년 전 고대 잉카시대 여성미라의 사인(死因)이 잔인한 “살인의식의 희생자”였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제기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독일 뮌헨대 연구팀이 1,600년 된 고대 잉카시대 여성미라의 유력한 사망원인으로 “카파코차(capacocha)”라는 살인의식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사진=PLos one

이 잉카여성미라는 지난 1890년, 독일 고고학 연구팀에 의해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바이에른 주 국립 고고학 박물관으로 옮겨져 100여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녀가 무슨 원인으로 사망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었다고 하는데.

 

최근 뮌헨대 고 병리학(paleopathology, 화석 생물의 병리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 학자 안드레아스 네를리히는 잉카 여성미라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무엇이 그녀를 거친 사막 속에 묻히게 했는지 정확한 원인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네를리히는 미라의 두개골, 장기 등에 대한 정밀 컴퓨터 단층촬영(computer tomography)을 진행했고 DNA 검사도 병행했다. 이 과정에서 오래 전 잉카 문명시대를 살았던 한 여인의 사망원인이 서서히 드러났다.

 

먼저, 미라의 주인공은 1,600년 전 생존했던 고대 잉카시대 여성으로 사망당시 그녀의 나이는 20~25세 사이로 나타났으며, 주목할만한 것은 미라의 몸에서 발견된 “트리파노소마 크루즈”라는 원충 흔적이다. 이는 남미의 악명 높은 전염질환인 샤가스 병(Chagas disease, 브라질 수면병이라고도 불림)의 병원체다.

 

이 수면병은 급성일 경우 2~4주안에 사망하기에 이 여성의 최초 사인(死因)으로 유력히 거론됐다. 하지만 조사가 진행되면서 또 다른 사실이 발견 되었는데 그것은 미라의 두개골 부분에 날카로운 것에 뚫린 것 같은 상처가 발견됐던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카파코차(capacocha)‘ 흔적으로 봤다. 이는 잉카의 악명 높은 살인의식으로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며 어린아이나 젊은 여성들은 살해하는 행위다.

 

네를리히는 미라의 몸속에서 악성 기생충이 발견되긴 했지만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종교의식과정에서 벌어진 살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으며, 해당 미라는 올 8월 중순까지 뮌헨에 있는 바이에른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 전시된다고 한다.

 

참고로 최초 잉카사회는 기원전 11,000년경 현 페루지역에 정착한 인디오들로부터 시작됐으며, 부족사회 형성 시기는 기원전 1,250년으로 당시 빈족, 치무족, 나스카족, 티아우아나코족 등이 있었으며, 미라 매장 풍습이 생긴 건 서기 600년부터로 밝혀졌으며, 잉카 제국은 1438~1533년 사이에 번성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 공공 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