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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판

동물을 도울 수 있는 수의사가 꿈인 어느 거지 소년의 사연

동물을 도울 수 있는 수의사가 꿈인 어느 거지 소년의 사연

 

필리핀 메트로마닐라의 퀘존시(市) 거리에서 먹을 것과 돈을 구걸하며 살고 있는 11세 소년 롬멜 퀴미날레스에게 어느날 떠돌이 개 한 마리가 다가와 유일한 친구가 돼줬다고 한다.

 

 

 

 

 

 

 

어릴 때 어머니가 집을 나갔고 아버지는 외지로 돈을 벌러 갔지만 애인이 생겨 돌아오지 않아, 다른 8명의 형제와 함께 집에 남겨졌다.

 

함께 사는 20세 누나는 공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벌이가 충분하지 않으며, 형들 중 한 명은 마약에 중독됐고 다른 세 명은 입양돼 떠났으며, 세 남동생 가운데 두 명은 집 나간 어머니와 살고 있고 나머지 한 명은 함께 거리에서 구걸생활을 하다가 실종되고 말았다고 롬멜은 말하고 있다.

 

롬멜은 홀로 구걸을 하며 길거리에서 잠을 잔다고 하는데, 집에 돌아갈 수 있을 때는 돈이 어느 정도 생겼을 때 뿐이라고 한다.

 

이런 생활을 롬멜은 1년 전부터 이어왔는데, 그런 그의 앞에 떠돌이 개 바쥐가 나타나 친구가 되었다고 하는데, 거리 한편에서 바쥐를 꼭 껴안고 잠든 롬멜의 모습을 누군가 찍은 사진 한 장이 인터넷상에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롬멜이 바쥐와 만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 견공은 믿음직스럽게도 소년을 항상 지켜주고 있는데, 그가 마약에 취한 다른 소년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 때나 강도를 당할 뻔한 순간에도 바쥐가 맹렬히 짖어 위기를 모면하게 해줬다고 한다.

 

그런 롬멜과 바쥐의 길거리 생활이 최근 필리핀의 한 인터넷 방송을 통해 세상에 공개됐다.

 

롬멜은 이제 부모가 없는 삶에 익숙해졌다고 말하고 있으며, 어머니가 가끔 집에 오기도 하지만 이는 먹을 것과 돈을 얻기 위해 오는 것뿐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롬멜은 구걸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길거리 생활은 위험에 처할 순간이 많은데, 주변에 경찰이 있다고 해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데, 언젠가는 시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에게 체포돼 갖고 있던 모든 돈을 빼앗긴 적도 있으며, 풀려나기 전 그들은 그 돈으로 담배를 사고 있었다고 소년은 회상한다.

 

이렇게 구걸한 돈이 어느 정도 쌓였을 때는 집에 돌아가지만 버스에서는 개를 데리고 타는 것을 허용하지 않아 숨겨서 탈 수밖에 없는데, 개를 데리고 탄 사실이 발각돼 버스에서 쫓겨날 때도 있지만 이내 다음 버스를 기다린다고 한다.

 

“책은 살 수 있지만 학교에 갈 돈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롬멜. 그의 모습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현지 방송은 롬멜이 거주하고 있는 칼루칸시의 사회복지과와 그가 구걸하고 있는 퀘존시에도 협력을 구했으며, 또 인터넷상에서는 많은 사람이 롬멜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런 노력으로 마침내 롬멜은 한 초등학교의 2학년으로 입학할 수 있게 됐다.

 

롬멜은 이제 꿈에 그리던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지만,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주말에는 여전히 구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런 롬멜의 장래희망은 동물을 도울 수 있는 수의사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