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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판

앳된 이 여성이 세계 가장 위험한 '블랙 위도우'?

앳된 이 여성이 세계 가장 위험한 '블랙 위도우'?

 

현재 프랑스에선 손에 석궁을 들고 눈만 남긴 채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이슬람 전통의상(부르카)을 뒤집어 쓴 한 여성에 대한 수배자의 전단이 나도는데, 그는 지난 7일 샤를리엡도 테러에 연이은 인질극의 관련 용의자들 중 유일한 생존자인 하야트 부메디엔(26)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통해 부메디엔의 맨 얼굴이 공개된 순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에 놀란 프랑스와 전 세계는 또 다시 경악했다. 부메디엔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른 끔찍한 살육 행위와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평범해 보이는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2010년에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진 속의 부메디엔은 어려 보이는 얼굴에 흑갈색 머리털과 약간 졸려 보이는 눈을 지닌 앳된 여성이다.

 

프랑스 현지는 물론 전 세계는 부메디엔이 누구이며, 평범해 보이는 어린 여성이 무슨 연유로 끔찍한 테러에 연루된 것인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부메디엔은 지난 8일 파리에서 여자 경관을 살해하고 도주한 뒤 '포트 드 벵센'에 위치한 유대인 식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군경에게 사살된 아메디 쿨리발리(32)의 배우자다.

 

쿨리발리는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일 당시 프랑스의 BFMTV와의 짧은 통화에서 자신이 이슬람국가(IS) 소속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또한 자신이 샤를리 엡도의 주범인 세리프 쿠아시(34)와 사이드 쿠아시(32) 형제와도 아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서 BFMTV와의 별도 인터뷰에서 자신들을 예맨 알카에다 소속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미궁에 빠진 부메디엔의 거취

 

현지에선 이번 테러 기간 중 부메디엔의 거취에 대해 다소 혼선을 빚는 모습이다.

 

당초 쿨리발리가 지난 8일 파리에서 여성 경찰을 살해하고 시청 공무원에게 부상을 입힐 당시와 식료품점에 인질을 잡고 있을 때 부메디엔이 같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프랑스 경찰은 후에 말을 바꿔 부메디엔이 인질극이 벌어진 당시 프랑스에 없었고 터키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터키 안보 당국에 따르면 부메디엔은 지난 2일 터키에 입국했으며 이후 시리아로 이동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대한 물증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그의 거취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프랑스 경찰은 부메디엔이 사건 당일의 거취와는 무관하게 이번 2건의 테러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프랑수아 몰린 검사는 부메디엔이 셰리프 쿠아시의 아내인 이자나 하미드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두 사람의 통화 기록이 약 500통 이상이라고 밝혔으며, 하미드는 7일 구금됐다가 10일 석방됐다.

 

경찰은 현재 이들 사이의 공모 혐의에 대한 물적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전화 통화 기록과 내용 등에 관해 심층 수사를 벌이고 있다.

 

20세 때 쿨리발리와의 결혼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에 물들어

 

부메디엔은 1988년 7명의 자녀 가운데 6번째로 태어났으며, 6세 때 모친을 여읜 것으로 알려졌는데, 운송업에 종사했던 부친이 자녀를 돌볼 시간이 없었던 까닭에 부메디엔은 동생들과 함께 위탁소에서 자랐다.

 

부메디엔은 지난 2009년 20세의 나이에 쿨리발리와 혼인하기 위한 종교의식을 거행했지만, 이들의 결혼은 프랑스에선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데, 프랑스에서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린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부메디엔은 쿨리발리와의 결혼을 계기로 극단주의에 물들게 됐으며, 두 사람은 파리 남부 교외 빈민지역의 한 서민 아파트에서 살았고, 쿨리발리는 수시로 교도소를 드나들었으며 지난해 5월 마지막으로 출소한 직후 다시 이 아파트에서 부메디엔과 함께 지냈다.

 

일간지인 '르 파리지엥'에 따르면 부메디엔은 계산대 직원으로 일하다가 해고됐는데,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 복장인 니캅(niqab)을 착용하겠다고 고집을 부린 게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부메디엔은 쿨리발리와 함께 프랑스 중남부에 위치한 숲에서 수차례 석궁을 발사하는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쿨리발리의 사망으로 인해 부메디엔은 이제 어린 미망인이 됐으며,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블랙위도우'이다.

 

사진=하야트 부메디엔(26)./AFP,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