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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판

이슬람권 국가 美여군 특수부대 CST 운용

이슬람권 국가 美여군 특수부대 CST 운용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권 국가에서 특수 임무 수행을 위해 운용 중인 여군 특수부대의 활약이 관심을 끌고 있다.

 

▲아프간에서 맹확약하는 CST 요원들(AP=연합뉴스 DB)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미 통합특수전사령부(SOCOM)가 지난 2010년 여군들로만 구성된 문화지원팀(CST)을 발족해 아프간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상당한' 전과를 거두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여군 CST는 특전단(그린베레), 레인저 등 육군 특전사령부 소속 전투부대들에 배속돼 현지 여성들에 대한 몸수색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아프간처럼 회교권에서는 흔히 여성들이 가문의 영예를 담은 그릇으로 인식돼 친인척이 아닌 사람과는 대화나 접촉도 하지 못하고 따로 사는 것이 전통이다.

 

이런 전통을 어기면 심각한 반발을 유발해 전쟁 승리가 어려운 게 현실이며, 또 아프간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여성이 차지하는 것도 CST의 발족을 부추겼다.

 

이를 의식한 미군은 해병대를 시작으로 먼저 이라크 침공 작전에서 이를 선보였는데, 여성 해병대원들로 구성된 '암사자' (Lioness) 프로그램을 선보여 가옥수색, 검문소 배치, 총기류나 폭발물 은닉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여성 몸수색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했다.

 

▲아프간에서 화상 어린이 환자에 투약하는 CST요원(AP=연합뉴스 DB)

 

해병대의 이 프로그램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데 자극받은 미 육군도 지원자들을 중심으로 한 '여군개입팀'(FET)을 발족해 아프간 전쟁에 투입해 역시 좋은 결과를 거뒀지만 FET는 체계화된 선발. 양성 과정 등을 보유하지 않은 임시방편이었다.

 

이를 예의주시한 것은 SOCOM이었으며, SOCOM은 에릭 올슨 당시 사령관의 지시로 CST를 공식 발족해 아프간전에 투입하기로 했다.

 

직접 전투를 하지는 않지만 현지 여성의 몸수색 등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인 임무에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CST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은데, 육군 특전사가 위치한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랙에서 시행되는 9일간의 혹독한 체력. 정신검사 과정을 거친 여군들만이 다시 6주간의 본격적인 훈련과 교육 과정 참가 자격을 준다.

 

CST 교육생들은 해당 지역의 역사와 문화, 위생교육, 대화술 등 외에도 민사작전, 사격술, 생존술 등의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교육을 성공적으로 마친 CST 요원들은 '마을 안정 작전'(VSO)이라는 대반란전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그린베레나 레인저 등 특수부대에 3∼5명씩 배속돼 9개월 동안 아프간에서 특수임무를 수행한다.

 

특수부대에 배속돼 주로 야간에 기습작전을 벌이는 속성을 고려할 때 CST의 임무는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위태로운 게 대부분인데, 실제로 레인저 요원들과 함께 아프간 동부 지역에서 가택 수색 임무를 수행하던 CST 소속 중위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

 

CST의 규모는 대략 50명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러나 작은 규모에 비해 이들의 임무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특히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급부상으로 중동을 포함한 이슬람권에서의 무력 분쟁이 급증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아마조네스'인 CST의 효용성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