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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인간 대 인간'으로 감염 확인된 지카 바이러스 급속히 확산

'인간 대 인간'으로 감염 확인된 지카 바이러스 급속히 확산

 

미국서 성관계로 첫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 했으며, 태국선 해외여행 안 한 20대가 지카 바이러스에 걸리는 등 전 세계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신생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파장 진원지인 중남미에서 감염 환자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성관계를 통한 감염자가 최초로 공식 확인됐다.

 

또 중국 남부 및 태국과 호주, 아일랜드에서 감염자가 발생하거나 매개체인 ‘이집트 숲 모기’ 서식지 등이 관찰돼 전 세계적으로 안심 지역이 급속도로 줄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카운티 보건국은 베네수엘라를 여행한 사람과 성관계를 한 환자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이 환자와 관련해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모기가 아닌 성접촉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이뤄졌다고 밝혔는데, 지카 바이러스 감염 파동이 지난해 말 본격화한 뒤 미국 내 성관계를 통한 전파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례는 매개체인 ‘이집트 숲 모기’의 박멸만으로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측면에서 의미심장하다는 분석이다. 재커리 톰슨 댈러스카운티 보건국장은 “지카 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은 대응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인간 대 인간’으로 전파가 가능하다는 사실과 함께 우려되는 대목은 중남미 국가 등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지만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인데, 실제 태국 정부는 이날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22세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공식 확인했고, 호주와 아일랜드에서도 각각 2명의 국민이 인도네시아 등 지카 바이러스 발생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뒤 감염 증세를 보였다.

 

아울러 중국 광둥, 광시 등 북위 22도 이남 지역에 이집트 숲 모기 서식지가 분포한 것으로 확인됐고, 호주 시드니 공항에서 이 모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로써 전 세계적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 또는 감염 추정 지역에서 자유로운 곳은 동아시아 국가와 러시아, 유럽·아프리카·남미 일부 국가 등이 남게 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가 내 감시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카 바이러스가 더욱 확산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지카 바이러스 파동의 진원지인 중남미 국가의 감염자 수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고, 개선의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기준 브라질 신생아 중 소두증으로 확인된 사례는 270명이었지만 일주일(30일) 새 404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 온두라스는 지난해 12월16일 첫 번째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3649명이 감염됐는데, 최근 3일간 감염자 수가 3배가량 늘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중남미 국가 중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칠레와 니카라과마저 처음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WHO는 “임신부와 새로 태어난 아기를 상대로 제대로 된 지카 바이러스 검진을 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각 국가가 철저한 감시 및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