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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삶의 질 향상

질병의 근원 ‘독종’ 세균, 항생물질은 사람 콧속에(연구)

질병의 근원 독종세균, 항생물질은 사람 콧속에(연구)

 

항생제 내성 세균의 확산을 막기 위한 신약을 개발 중인 생물학자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새로운 항생물질을 찾아냈다고 밝혔는데, 그곳은 바로 우리 인간의 코 속 이었다.

 

 

 

독일 튀빙겐대 연구진은 인간의 코안에 사는 특정 세균이 만든 항생물질에 보통 항생제가 듣지 않아 질병을 키우는 끈질긴 생명력의 슈퍼 세균을 죽게 만드는 능력이 있었다고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최신호(27일자)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안드레아스 페셀 교수는 인간과 관련한 세균이 실제로 효과 있는 항생물질을 만들어내는 것을 발견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면서 이미 대규모 선별 조사에 관한 계획이 시작됐는데 우리는 이 발생원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항생물질이 더 많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항생물질은 일반적으로 토양에 사는 세균에서 얻게 된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질병을 일으키는 슈퍼 세균은 이 같은 현재의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예전에는 가벼웠던 증상이 잠재적으로는 치명적인 감염으로 바뀌고 있다.

 

일부 통계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 세균은 앞으로 10년 안에 암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게 만들 것이다.

 

그렇다면 항생제 내성은 왜 생기는 것일까. 무엇보다도 의료진의 항생제 과잉 처방과 환자의 무분별한 복용에 있다고 하는데, 결핵과 같은 질환을 일으키는 일부 세균은 이미 다양한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고 있다.

 

연구진은 황색포도상구균이 코속에 있는 사람이 전체의 30%밖에 안 되며 나머지 70%에게는 없는 이유를 조사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중증의 세균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실제로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사망하고 있는데, 이런 종류의 세균은 항생제 내성을 발달하고 있다.

 

연구진은 또 다른 포도상구균속 세균으로 인체 중 특히 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스타필로코커스 러그두넨시스(Staphylococcus lugdunensis)가 황생포도상구균과 싸우는 항생제를 만드는 것을 발견했는데, 이 화합물은 러그두닌’(lugdunin)으로 명명됐다.

 

연구진은 쥐 실험에서 새롭게 발견한 이 항생물질이 피부에 감염된 세균을 제거하거나 개선하는 것을 알 수 있었던 반면, 해로운 부작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페셀 교수는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매우 예기치 못하고 흥미로운 발견이며 항생제 개발에 관한 새로운 개념을 잡는 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리 몸에는 1000종 이상의 세균류가 있어 발견을 기다리고 있는 항생제 생산 균 또한 다수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연구진은 인간의 몸에 있는 세균 집단은 새로운 항생제 공급원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사진=포토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