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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코스타리카 유기견 보호소, 버려진 개들의 지상낙원?

코스타리카 유기견 보호소, 버려진 개들의 지상낙원?

 

코스타리카에 있는 한 유기견 보호소가 최고의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는데, 버려진 개들에게는 지상 낙원일지도 모르겠다.

 

 

 

현지 비영리단체 테리토리오 데 자구아테스’(Territorio de Zaguates)가 운영하는 이 보호소는 드넓은 자연 속에 펼쳐져 있다.

 

버려진 개들의 땅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보호소에서는 개들이 마음껏 뛰놀며 목마를 땐 신선한 물을 마시고 자원봉사자들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으며 생활하는데, 그 모습은 원래 버려졌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활기차고 여유롭다.

 

현재 보호소에는 900마리 이상의 개들이 머물고 있으며, 새로운 입양 가족을 만날 때까지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입양 희망자들은 아름다운 이 보호소 안을 하이킹하면서 개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그야말로 새로운 가족과 만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인 것이다.

 

 

사실 이 보호소에 머무는 개 대부분이 믹스견인데, 이는 대부분 보호소가 마찬가지로, 믹스견이라는 이유로 입양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이 단체는 특별한 공익 캠페인을 진행했다.

 

보호소 측은 캠페인에서 믹스견은 잡종이 아니라 특별한 종이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조사한 결과, 믹스견들의 꼬리나 귀 등 각 신체 부위에는 순종에서 보이는 확실한 특징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잡종은 아무런 특징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전문가들의 눈으로는 독특한 특징을 가진 특별한 종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더콜리와 셰틀랜드 쉽독, 그리고 코카스파니엘이 합쳐진 믹스견의 경우 파이어 테일드 보더 코커’(Fire-Tailed Border Cocker)라는 신종견이 된다.

 

보호소 측은 이런 믹스견의 특징을 전문가가 해설하는 프로그램을 현지 방송사의 협력으로 방송하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신종견 도그쇼라는 행사를 개최하고 아티스트나 사진작가들과의 협력으로 거리 간판이나 포스터, 그리고 SNS 등을 통해 믹스견들의 매력을 세상에 알렸다.

 

그 결과, 현지 사회에는 믹스견을 입양하는 것은 특별한 종을 입양하는 것이라는 의외의 메시지가 확산, 사람들의 인식을 조금씩 바꿨고 믹스견이 특별한 종이라는 이미지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즉 믹스견이라는 편견을 없애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입양 문제를 해결하려 한 것이다.

 

 

이런 공익광고로 보호소에 있던 많은 유기견이 다시 새로운 가족과 만났는데, 45일 동안 진행된 이 캠페인으로 믹스견 입양 사례가 월평균 10건 정도밖에 안 되던 것이 월평균 150건으로 급증해 보호소에 있던 개들의 35%가 새 가정을 찾았다.

 

또 이 캠페인이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자 여러 후원 기업이 나타나 보호소 운영비도 100%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자연이 가득한 이 보호소에서 뛰놀며 입양 가족과 만나고 있는 개들. 2의 견생을 살기 위한 최고의 환경임이 틀림없다.

 

 

사진=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