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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스페인 침몰선에서 찾은 ‘황금성배’ 등 보물 경매

17세기 스페인 침몰선에서 찾은 ‘황금성배’ 등 보물 경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보물선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스페인의 한 침몰선 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아토차호에서 발견된 금은보화 수십 점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경매에 출품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아토차호서 발견된 황금성배

 

▲ 아토차호서 발견된 에메랄드 황금 십자가

 

▲ 아토차호서 발견된 금괴

 

경매에 나올 이런 보물은 미국의 유명 보물 사냥꾼인 고(故) 멜 피셔가 생전 스페인 침몰선 ‘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아토차’(Nuestra Senora de Atocha) 호의 잔해에서 발견한 것들이다.

 

이른바 아토차호 침몰선으로 불리는 이 배는 스페인 난파선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것으로, 1622년 당시 항해 도중 허리케인을 만나 침몰했으며, 당시 이 폭풍으로 침몰한 스페인 선박은 적어도 8척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선박에는 각종 금은보화 등 엄청나게 많은 보물이 실려 있었다고 한다.

 

멜 피셔는 거액의 비용을 들여 무려 16년간 보물선 찾기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아내와 한 아들을 잃기도 했지만 1985년 7월 마침내 아토차호 침몰선의 위치를 발견할 수 있었으며, 360여년간 바닷속에 잠들어 있던 보물을 발견해낸 것이다.

 

이후 이 침몰선에서는 금화나 은화와 같은 동전뿐만 아니라 에메랄드가 박힌 십자가, 금으로 만들어진 성배·숟가락 등 4억5000만 달러(약 5107억5000만 원) 상당의 가치를 지닌 보물이 발견됐다.

 

경매를 주관한 뉴욕 경매업체 건지스(Guernsey‘s)는 피셔의 보물선 발견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아토차호 침몰선에서 찾아낸 보물 가운데 일부(40점)를 경매에 내놓는다고 밝혔으며, 이번 경매에는 또 아토차호 외에도 또 다른 스페인 침몰선인 산타 마가리타호에서 발견된 희귀 은화 100점도 출품된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주목받는 물품은 아토차호에서 발견된 황금 성배로, 경매 시작가는 20만 달러(약 2억 원)부터이며 낙찰가는 40만~50만 달러(4억5000만~5억6000만원)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경매의 수익금 중 일부는 미국의 한 심장재단(Michael Abt Jr. Have a Heart Foundation)에 기부되는데, 이 재단은 피셔의 외손자인 마이클 앱트 주니어가 2006년 급성 심정지로 안타깝게 사망한 것을 기리고 이와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학교에 자동제세동기를 보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사진=ⓒAFPBBNEWS=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