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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판

20년간 묘지에서 슬픔에 잠긴 사람들 위로한 고양이 사망 애도물결...

20년간 묘지에서 슬픔에 잠긴 사람들 위로한 고양이 사망 애도물결...

 

20년간 소중한 사람을 잃어 슬픔에 잠긴 사람들을 달래온 고양이 한 마리가 노쇠해 세상을 떠나, 지인은 물론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건지섬에 있는 세인트 샘슨 교회 묘지(St Sampson’s Parish cemetery)를 자신의 집으로 삼은 뒤 최소 20년을 살아온 고양이 바니가 최근 자신의 집에서 영원히 잠들었다고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이 보도했다.

 

원래 묘지 근처에 있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바니는 20년 전 어느 날 묘지에 나타났으며, 당시 묘지 관리인은 가족이 이사를 하면서 바니가 떨어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지난 20여 년간 바니는 묘지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이웃으로부터 먹이와 잠자리를 제공받았으며, 또한 크리스마스와 같은 명절날에는 특별한 선물도 받을 정도로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바니는 그동안 이 묘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자신들을 치유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는데, 우울한 마음으로 묘지 입구로 들어온 사람을 위로했다고 한다.

 

그렇게 뜻깊은 하루하루를 보내온 바니는 나이가 들어 자신의 차례가 왔을 때 조용히 떠났다고, 묘지 관리자인 앨런 커즌(63)모든 사람이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신문에 따르면, 바니는 지난달 26일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주민들은 그동안 묘지에 살며 슬픔에 잠긴 이들을 위로한 바니를 추모하기 위해 묘 주위에 바니 사진을 넣은 액자로 장식할 예정이며, 이번 소식으로 250명이 넘는 지역 주민이 바니를 추모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기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날씨가 좋은 날, 묘지 잔디에 누워 있으면 바니가 옆으로 다가와 누웠다면서 우리는 그렇게 2시간 동안 함께 잠들었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그날은 친구가 필요했다면서 바니는 내게 천사였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어떤 네티즌은 바니가 있어 내 딸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항상 느끼고 있었다면서 쓸쓸할 거 같다, 바니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 밖에도 형제의 무덤에 갈 때 바니는 항상 좋은 순간에 나타나줬다”, “당신을 돌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무지개다리에서 다시 만나자”, “1년에 1번밖에 방문하지 않지만 그는 나를 항상 반겨줬다는 등의 글이 이어졌다.

 

사진=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