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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바다에서 이끼 먹으며 2달 간 표류한 어부 극적 생환

바다에서 이끼 먹으며 2달 간 표류한 어부 극적 생환

 

바다에서 두 달 가까이 표류된 한 젊은 어부가 극적으로 구출된 사연이 전해졌다.

 

56일간 바다에 표류하며 이끼와 빗물만 먹고 살아남은 롤란도 오몬고스(21)의 귀환 모습.

 

지난 30(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필리핀 어부 롤란도 오몬고스(21)가 바다에서 표류된 지 56일 만에 구조돼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그는 필리핀에서 파푸아뉴기니쪽으로 3000km 떨어진 작은 배 위에서 발견됐다.

 

사건은 지난해 1221일 오몬고스와 그의 삼촌 레니엘(31)이 필리핀 남코타바토주 인근에서 어업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당시 오몬고스는 모선에, 삼촌은 낚시선에 승선했는데 110일 강풍이 불어닥쳐 서로 떨어지게 됐다. 5일 후, 배의 연료까지 바닥나자 오몬고스는 엔진을 배 밖으로 던져 체류기한을 연장했고, 큰 파도에 휩쓸릴 뻔한 상황도 모면해 나갔다.

 

하지만 악전고투 끝에 삼촌이 배고픔과 체온 저하로 먼저 사망하고 말았다. 그는 며칠 동안 삼촌의 시체를 배 위에 붙들어 뒀지만, 냄새가 나기 시작해 결국 물 속에 흘려보냈다. 자신이라도 살아남아야 했기에 그는 배위에 표류하며 빗물과 배 선체에서 자라는 이끼만 먹고 갈증과 굶주림을 버텼다.

 

그 과정에서 몸무게가 41kg이나 빠져 20kg을 조금 넘을 정도였지만, 때마침 인근을 지나던 일본 선원들에 의해 구조돼 고국 땅을 밟을 수 있게 됐다.

 

오몬고스는 고향인 제너럴 산토스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다음, 6학년때 중단했던 학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신에게 삼촌을 잘 돌봐달라고, 부디 내가 꼭 살아남아 다른 친척들에게 이 소식이 전해질 수 있도록 기도했다면서 집으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 스스로 되뇌이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생존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삼촌을 잃어서 슬프지만 가족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 이 일을 계기로 배 위에 다시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사진=더가디언, 데일리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