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함께한 반려견과 마지막 1시간, "굿바이 마이 프랜드"
오랜 세월동안 함께 생활해온 반려견을 영원히 떠나보내기 몇 시간 전, 마지막으로 주인과 함께 촬영된 사진이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사진작가 마리아 샤프(23)가 16년 지기 반려견 츄비의 사망 수 시간 전 함께한 사진들과 관련 사연을 1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미국 오하이오 주(州) 클리블랜드 거주 중인 샤프가 츄비를 처음 만난 건, 그녀가 7살이었던 16년 전으로, 엄마와 단 둘만 있는 공간에 새로운 식구로 등장한 츄비는 단순한 반려견이 아니라 샤프에게 ‘소통’이 무엇인지 알려준 첫 소울메이트였다.
샤프는 츄비를 통해서 타인의 말을 이해하는 법, 배려하는 법 그리고 친구를 어떻게 사귀는지를 배웠으며, 그렇게 16년의 세월이 흘러 샤프는 20대 초반 사진작가가 됐지만 사람보다 훨씬 빠른 세월의 흐름을 겪은 츄비는 눈에 띄게 약해져갔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츄비는 인지기능 장애(cognitive dysfunction) 증세가 심해져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생활을 계속해왔지만, 그나마 먹은 것도 모두 토해버려 몸 상태는 도저히 버티기 힘든 수준까지 쇠약해졌다.
온갖 종류의 약을 써 봐도 츄비는 더 이상 나아지지 않았으며, 계속 토하고 잠도 못 이루며 불안에 시달릴 뿐인 츄비에게 남은 방법은 수술뿐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샤프는 츄비를 데리고 동물병원을 찾았지만 수술을 버틸 수 없을 만큼 몸 상태가 너무 약하다는 수의사의 진단만 들을 수 있었으며, 이제는 그만 츄비를 하늘로 보내줘야 할 시간이 임박했다는 것을 샤프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샤프는 그냥 가만히 츄비의 사망을 받아들이기에 앞서 남은 시간을 영원히 남기기로 마음먹었는데, 친구이자 같은 사진작가 동료인 수잔 프라이스의 도움으로 샤프는 츄비가 사망하기 몇 시간 전까지 행복한 순간을 카메라 렌즈에 담았으며,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츄비는 샤프의 품에서 세상을 떠났다.
샤프는 16년전 츄비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사망 몇 시간 전 까지 찍은 사진들을 ‘내 생애 가장 친했던 친구에게 보내는 시(詩)’라는 제목으로 재구성해 그녀의 블로그에 올렸는데, 샤프와 츄비의 행복한 순간이 담긴 사진들은 SNS를 통해 활발히 공유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촉촉이 적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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