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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7살 딸에게 ‘반자동소총 AR-15’ 사용법 가르친 아빠 논란

7살 딸에게 반자동소총 AR-15’ 사용법 가르친 아빠 논란

 

사망자 49명을 포함 무려 100명의 사상자를 낸 올랜도 참사의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최근 어린 딸에게 반자동소총 AR-15의 사용법을 가르치는 아빠의 모습이 유튜브에 영상으로 공개됐다.

 

 

 

지난 16(현지시간)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는 7살 소녀가 AR-15를 사격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7살 소녀가 거쉬 컨츠먼에게 AR-15 사격법을 가르치다'(Seven-Year-Old Little Girl Shows Gersh Kuntzman How To Shoot AR-15)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이 영상에는 한 소녀가 소총을 사격하는 모습이 담겨있는데, 소녀 뒤에서 사용법과 사격법을 자상하게 가르치는 사람은 놀랍게도 아빠다.

 

이 영상은 2년 전 촬영된 것으로 다시 유튜브에 공개된 것은 제목에 포함된 거쉬 컨츠먼의 문제제기에 대한 대답이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기자인 컨츠먼은 지난 15(현지시간) AR-15를 직접 사격해 본 후기를 기사로 내보냈다.

 

컨츠먼은 "올랜도 참사로 야기된 총기 소지에 관한 주요 논점 중 하나는 AR-15같은 강력한 소총 판매"라면서 "직접 사격해 본 AR-15는 매우 끔찍하고 위협적이며 마치 바주카포를 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평했다. 이어 "사격 후 타박상을 입었으며 적어도 1시간 동안 일시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었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AR-15가 일반인이 사용하기에는 너무나 강력하고 위협적인 무기임을 설명한 것. 곧 유튜브에 공개된 이 영상은 7살 소녀도 쏘는 총이라는 사실로 컨츠먼 주장을 반박한 셈이다.

 

이른바 테러리스트 소총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AR-15는 우리에게 익숙한 M16 소총의 민간용 버전이다. 총기제조사인 아말라이트가 1958년 개발한 AR-15는 정확도와 살상력이 뛰어나 사냥용으로 인기가 높으며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 약 400만정 이상이 팔린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강한 살상력 때문에 민간용의 경우 기능이 일부 제한돼 있으나 간단한 개조를 통해 자동사격과 30발 들이 탄창을 장착할 수 있다.

 

이같은 이유로 미국 내 6개 주는 AR-15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테러범인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이 사용한 총기는 당초 보도된 AR-15가 아닌 이와 유사한 성능의 시그 소어 MCX(Sig Sauer MCX)로 알려졌다.

 

딸에게 사격법을 알려주는 이 영상은 우리의 관점에서는 이해되지 않으나 미국 내에서는 찬성하는 의견도 많은데, 테러와 각종 위협에 대응하는 최고의 방어능력을 일찌감치 자식에게 교육시켜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미국 내 많은 사람들이 총기 소지에 찬성하는 이유는 식민지 시절을 거치면서 억압받았던 역사적 트라우마와 다양한 민족이 혼합된 문화에 기인하는데 총기 소지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문제의 영상을 아동학대급으로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