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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세계 최초 국내 연구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생쥐 실험 성공, 이르면 3년내...

세계 최초 국내 연구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생쥐 실험 성공, 이르면 3년내...

 

알츠하이머병 원인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Aβ) 응집체를 분해하는 신약 물질을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이 7년여 연구 끝에 개발해 생쥐 실험에 성공했다.

 

▲치매쥐 뇌사진

 

▲치매치료쥐 뇌사진

 

알츠하이머병 모델 생쥐 실험으로 생쥐가 기억력과 인지능력을 회복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치매 증상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켜줄 수 있는 물질이 보고되는 것은 세계 최초며, 이르면 3년 뒤 치매 치료제가 시판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의약연구단 김영수 박사와 뇌과학연구소 연구팀은 9일 물에 타먹으면 알츠하이머병 원인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를 뇌에서 제거하는 EPPS라는 신약후보 물질을 개발했다.

 

EPPS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응집체를 뇌에서 완벽히 제거하고 기억력 감퇴와 인지능력 저하 등 치매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단백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덩어리가 정상인의 뇌에도 분포돼 있으나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만 응집돼 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아이디어를 착안해 EPPS가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체를 독성이 없는 단량체 형태로 풀어준다는 연구결과를 발견했다.

 

식수에 EPPS을 녹인 후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생쥐에게 3개월간 투여해 뇌기능의 변화를 관찰했으며, 쥐의 뇌에 인지 능력을 관장하는 해마와 대뇌피질 부위에 있는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체가 모두 사라진 것을 발견했으며, 생쥐의 기억력 검사로 쓰이는 행동시험에서 약물을 섭취한 알츠하이머 생쥐의 인지 기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인 신경 염증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뇌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GABA 급성분비 또한 억제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EPPS는 뇌의 혈관장벽을 투과해 경구로 섭취해도 뇌에서 흡수가 잘 되는 물질로, 별도의 복잡한 투약절차 없이 식수 등 음식으로 EPPS를 섭취해도 효과가 높아, 연구팀은 EPPS가 의약품으로 허가될 수 있도록 전임상과 임상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과학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EPPS rescues hippocampus-dependent cognitive deficits in APP/PS1 mice by disaggregation of amyloid-ß oligomers and plaque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김영수 KIST 박사는 “내년부터 제약회사 등과 함께 초·중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약은 뇌를 자극해서 일시적으로 활성화시키는 데 그쳤지만 EPPS는 베타아밀로이드를 없애줘 치매가 더욱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상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거쳐 3년 후부터 시중에 유통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