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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연구> 물고기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감정’ 느낄 수 있다

<연구> 물고기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감정’ 느낄 수 있다

 

물고기도 사람을 포함한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자치대학교 연구진은 제브라피시 72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으며, 서로 다른 온도의 물이 담긴 수조 2개를 준비한 뒤 이 수조 사이에 관을 설치해 물고기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제브라피시 72마리를 두 그릅으로 나눈 뒤 A그룹은 물 온도가 28℃인 수조에 넣고, B그룹은 물 온도가 이보다 낮은 27℃에 15분 간 넣어두었다.

 

시간이 지난 뒤 28℃ 물수조에 있던 A그룹은 자신의 수조를 떠나지 않은 반면, 더 차가운 물에 있던 B그룹은 A그룹의 수조로 옮겨가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는 물고기의 체온이다.

 

차가운 물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물고기의 체온은 실험 시작 초기 2℃에서 4℃까지 오르는 현상을 보였는데,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의 체온이 평소보다 오르는 것과 같은 증상이며, 물고기 역시 감정적인 흥분을 느낀다는 증거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감정적 흥분이 발생하면서 체온이 오르는 현상은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나 조류, 특정 파충류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었으며, 어류에게서도 이러한 특징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류의 신체구조는 다른 동물에 비해 대뇌피질이 차지하는 부분이 매우 적으며, 대뇌피질은 기억이나 사고, 언어 등의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어류는 보통 머리가 나쁘고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었다.

 

연구진은 “감정적인 흥분이 몸을 통해 밖으로 드러난다는 것은, 물고기 역시 일정정도의 ‘지각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비록 물고기의 뇌는 매우 작지만 형태학적으로는 다른 척추동물들의 뇌와 유사한 기능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에 쓰인 제브라피시는 인도 원산의 담수어로 성어는 3~4cm이며, 세대교대가 비교적 빨라 유전학적 연구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