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해냈다' 세계 6번째 '무기항·무원조·무동력 요트' 세계일주
국내 최초로 '무기항·무원조·무동력 요트' 세계일주에 나선 김승진 선장(53)이 16일 오후 3시쯤 출발지인 충남 당진시 석문면 왜목항으로 귀항했으며, 무사히 도착한 김 선장은 마중 나온 어머니, 딸, 동생 등 가족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어 "멀리 육지가 보이는데 울컥하며 눈물이 쏟아졌다"며 "힘든 일 많았지만 응원해 주신 덕분에 포기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19일 자신의 요트 '아라파니호'를 타고 왜목항을 출발한 김 선장은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세일링 요트를 타고 적도를 지나 피지, 칠레 케이프 혼,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거쳐 다시 왜목항으로 돌아오는 4만1천900㎞의 바닷길을 홀로 항해했다.
김 선장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6번째로 단독·무기항·무원조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했다.
단독·무기항·무원조 요트 세계 일주 도전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려면 어떤 항구에도 정박하지 않고(무기항), 다른 배의 도움 없이(무원조), 홀로 요트 한 척으로(단독) 세계 일주를 해야 한다.
적도를 2회 이상 지나고, 모든 경로를 한쪽으로 통과해야 하며 항해거리가 4만㎞ 이상이어야 하는데, 김 선장의 항해는 이 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지난 2월 2일 '바다의 에베레스트'라 불리는 케이프 혼을 무사히 통과한 데 이어 같은 달 26일에는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지났으며, 4월 7일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통과하면서 대장정의 주요 고비를 넘긴 뒤 우리나라를 향해 순항해왔다.
김 선장의 요트는 길이 13m에 9t급으로 동력이 있지만 엔진을 봉인한 채 바람만을 이용해 항해했다.
충북 청주가 고향인 김 선장은 탐험가 겸 프리랜서 PD로 세계 곳곳을 모험하며 제작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일본 후지TV 등을 통해 방송했다.
2010∼2011년 크로아티아를 출발해 2만㎞를 항해하면서 국내에 도착한 경력이 있고, 지난해에는 카리프해를 출발한 2만6천㎞의 장정을 성공했으며, 1990년에는 5천800㎞에 달하는 중국 양쯔강을 탐사하면서 다큐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했다.
김 선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해양에 관련된 불안감과 불신을 해소하고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번 '희망항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에 "함께 마음아파 했으며, 살아있는 가족들이 굉장히 마음 아프겠지만 희망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며, 그것이 하늘로 간 자녀들의 희망"이라고 용기의 메시지를 전했다.
고독과 싸우는 항해는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으며, 배는 두차례 뒤집혔고 잦은 기계 고장은 물론 어두운 안갯속에서 수십m나 되는 유빙 옆을 지나며 죽음의 공포를 느끼기도 했다.
김 선장은 왜목항에 도착한 후 당진시와 '희망항해 추진위원회'가 준비한 세계일주 성공 기념행사에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는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홍장 당진시장 등이 함께했다.
앞서 오후 2시 해양레저스포츠 퍼레이드와 식전공연에 이어 입항중계, 식전행사, 다큐멘터리 상영, 감사패 수여 및 당진명예시민증 수여, 김 선장의 성공소감 발표와 샴페인 세리머니 등이 있었다.
16일과 17일 이틀간 요트 세계일주 기념관도 운영되며, 17일 오후에는 211일의 희망항해 기간에 김 선장이 직접 보고 느낀 소감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놓는 '김승진의 희망항해일지' 토크 콘서트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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