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발열 증세 의료진 2명 추가돼 발병환자 6명 가능성 크다.
보건당국은 국내 첫 메르스 환자를 진료했던 의사와 간호사가 발열 증세를 보여 "밀접 접촉자 격리 장소 선택" 및 유전자검사 판단 기준을 체온 37.5도로 0.5도 낮췄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와 좁은 공간에서 같이 체류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62명 중 2명이 발열 증세로 유전자 검사를 받게 된다.
두 사람은 국내 첫 메르스 환자를 치료한 간호사와 의사로, 의료진 중 감염 의심자가 발생한 것은 이 두사람이 처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자가(自家) 격리 중이던 2명의 감염 의심자를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옮긴 뒤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 중 간호사는 국내 첫 메르스 환자인 A(68)씨가 방문했던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환자 접수와 채혈, 주사 치료를 한 뒤 22일부터 자가 격리상태에 있었지만 고열과 근육통, 메스꺼움을 호소해 감염 의심자가 됐으며, 감염 의심자로 추가된 의사는 또다른 의원급 의료기관을 찾은 A씨를 청진, 검진했었던 의사로 역시 발열, 설사 증상을 호소해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옮겨졌다.
이들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 메르스 환자는 총 6명으로 늘어나게 되며, 환자들이 그동안 발열 증세를 호소한 점을 고려하면 확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복지부 관계자는 "메르스가 좁은 공간에서 함께 지낸 밀접 접촉자들이 감염되는 만큼 자가 격리 중인 62명 중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추가 확진자가 나온 만큼 의심 환자에 대한 강화된 검역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으며, 우선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해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는 판단 기준을 체온 38도에서 37.5도로 0.5도 낮추기로 했다.
다만 격리 기간 중 진단검사 시행 시 음성으로 확인되더라도 즉시 격리를 해제하지 않고 종료 예정일까지 모니터링과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같은 이유는 메르스 환자의 증상이 수시로 변동해 환자를 놓치는 위험성이 있다"며 "진단검사 수행 기준을 낮추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밀접 접촉자 본인 의사에 따라 자가 또는 별도 시설에서 격리하도록 선택권을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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