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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판

한국에 두고온 자녀와 44년만에 미국에서 '눈물의 상봉'한 퇴역 주한미군,

한국에 두고온 자녀와 44년만에 미국에서 '눈물의 상봉'한 퇴역 주한미군,

 

12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와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인 앨런 토머스(68)는 1960년대 한국에서 군 생활을 했던 퇴역 미군이 당시 한국인 여성과 사이에 낳은 쌍둥이 자녀를 페이스북을 통해 44년 만에 재회했다..

 

 

그는 1966년 주한 미군에 배치돼 미군 클럽에서 '코니'라는 애칭의 한국인 여성을 만났으며, 이듬해 9월 10일, 여성은 남녀 쌍둥이를 낳았고 곧 토머스와 결혼했으며, 아내가 데려온 아들도 입양해 가족은 다섯 명이 됐다.

 

그러나 1969년 토머스의 한국 배치가 끝났고, 토머스는 아내와 아이들을 미국으로 데려오려고 했지만 여권 문제로 그러지 못했다고 한다.

 

쌍둥이는 미국인의 자녀로서 미국 입국이 가능했으나 아내와 큰아들은 여권을 발급받을 수 없었다고 토머스는 설명했다.

 

자녀 중 누구도 엄마 없이 보낼 수는 없다는 아내의 주장에 따라 홀로 떠나야 했다는 토머스는 "우리는 계속 편지로 연락을 주고받았고 그녀가 계속 양육비를 달라고 요구해서 나는 돈을 보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가족이 보고 싶었다는 토머스는 조금이라도 한국 가까이 가고자 전쟁이 한창이던 베트남 배치를 자원했으며, 1971년 토머스는 한 달짜리 휴가를 얻어 한국으로 와 마침내 가족을 다시 만났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흘러 아내와의 관계가 틀어져 있었다고 한다.

 

곧 베트남을 거쳐 미국으로 복귀한 토머스는 1973년 아내의 부재 속에 이혼 절차를 밟았다.

 

1974년엔 한국으로 와서 쌍둥이를 데려가지 않겠느냐는 전처의 편지를 받았지만 토머스는 "당시 나는 거의 파산 상태라서 아이들을 데려올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토머스는 1976년 고등학교 동창과 재혼했는데, 한국에 있던 토머스의 쌍둥이 자녀가 미국으로 입양된 해다.

 

쌍둥이 자녀의 미국 입양 사실을 몰랐던 토머스는 한국으로 보낸 편지가 반송되자 미국 국무부 등에 도움을 청한 뒤에야 이들의 입양 사실을 알게 됐지만 그 이상의 정보는 미국의 사생활 보호 법률 때문에 알 수가 없었다.

 

이후 자녀와 연락할 방법을 찾지 못하던 토머스는 올해 4월 페이스북에 아이들의 사진을 올려 수소문에 나섰으며, 글은 100만 회 이상 공유됐고 ABC뉴스의 탐사 프로그램인 '20/20'이 족보학자까지 동원한 끝에 결국 미국에 살고 있던 쌍둥이 자녀와 토머스는 44년 만에 눈물의 상봉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