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 하나로’ 저렴하면서도 간단한 식도암 검사법 개발돼 (英 연구)
식도암의 조기 발견을 도와줄 저렴하면서도 간단한 검사 방법이 개발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 연구팀이 개발해 낸 식도 검사용 도구 ‘브릴로 패드’(Brillo pad)를 소개했는데, 일반적인 알약 캡슐처럼 생긴 브릴로 패드의 내부에는 ‘사이토스펀지’(Cytosponge)라는 작은 의료용 스펀지가 들어있고, 이 스펀지에는 가느다란 실로 길게 연결돼 있다.
환자가 캡슐을 삼키면 캡슐이 위장에 도달한 뒤 3~4분 후에 녹아 내부에 있던 사이토스펀지가 밖으로 노출되는데, 이때 의사가 스펀지에 연결된 실을 잡아당기면 스펀지가 식도 벽을 훑으며 올라오고 이때 식도 세포들이 스펀지에 흡착되며, 이렇게 수집한 식도 세포를 의료진이 조사해 이상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단 5분여 만에 식도 체세포를 약 50만 개 수집할 수 있으며, 가격 또한 25파운드(약 4만5000원) 정도로 저렴하며 노년층도 어려움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반 진료소에서 실행할 수 있을 정도로 검사 방식이 간단하다는 점이며, 현재 식도암 검사에 활용하는 생체검사 방식은 대형 병원을 방문해 국부마취를 거쳐야 하는 등 불편하고 비용 또한 많이 들어간다.
더불어 생체검사 방식은 식도의 일정 부분만을 골라 세포를 추출하게 된다는 문제점이 있는 반면, 사이토스펀지는 식도 전체를 훑는 만큼 식도 전반에 대해 보다 면밀한 검사가 가능하다.
개발을 이끈 레베카 피츠제럴드 교수는 “생체검사 방식은 우연히 정확한 부위를 검사하게 되길 희망하는 수밖에 없지만, 이번 방식은 이런 문제점을 상당히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게다가 연구팀에 따르면 브릴로 패드는 기존방식에 비해 식도암의 조기발견 가능성을 대폭 향상시켜주는데, 식도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매우 높은 ‘바렛식도’(Barrett‘s oesophagus) 증상을 찾아내주기 때문이다.
바렛식도의 주요 증상은 식도 및 위장 쓰림이지만, 이러한 증상은 무시되는 경향이 강해 바렛식도의 발견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조기 발견이 중요한 식도암 치료에 이번 발명이 큰 공헌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노팅엄대학 크리스 호키 소화기내과 교수는 “식도암 환자는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며 "증상이 발생한 이후에는 이미 치료하기에 늦은 시점으로, 여러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이번 검사법은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캠브리지 대학교/유튜브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이나·개를 ‘비인간 거주민’으로 인정한 스페인 마을 (0) | 2015.07.25 |
---|---|
백내장 수술 않고 점안액으로 치료 가능하다 (0) | 2015.07.24 |
브래지어가 상식과 달리 가슴 처지게 한다, 프랑스 연구 (0) | 2015.07.16 |
국내 의학자, 유전자 조작으로 혈액형 변환 기술 세계 최초 개발 (0) | 2015.06.19 |
성폭행 방지 알아야 막는다 <연구> (0) | 2015.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