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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성폭행 방지 알아야 막는다 <연구>

성폭행 방지 알아야 막는다 <연구>

 

많은 여성이 대학에 다니거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 또래에 성폭행이나 성폭행 미수 사건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

 

 

 

캐나다에서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큰 여대생과 또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 방지 교육 프로그램으로 일정한 성과를 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실제 피해 여성의 수가 감소했다는 연구논문이 10일(현지시간) 발표됐다.

 

미국의 의학 전문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된 이번 연구 성과는 캐나다의 3개 대학에 다니는 여성 9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근거한 것이다.

 

조사에서는 신입생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대학 구내에서의 성폭행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책자를 읽게 하고, 다른 한 그룹에는 성폭행 방지 프로그램을 수강하게 했다.

 

이 프로그램을 수강한 여성들은 1회 3시간의 수업을 4회 동안 받는데 ‘아는 사람으로부터 피해 위험을 평가’하고 ‘위험을 인식할 때 감정적인 장벽을 극복’하며 ‘자기 방어를 위한 효과적인 말과 행동’ 등에 관한 정보와 기술, 실천 방법을 배우게 된다.

 

또한 이 프로그램에서 강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 가치와 욕망, 경계, 권리 등을 탐구’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한다.

 

‘평가·지식·행동의 강화에 의한 성폭력 방지 프로그램’(Enhanced Assess Acknowledge Act Sexual Assault Resistance Program, EAAA)으로 알려진 이 교육 프로그램은 캐나다 윈저대의 샬린 센 박사가 10년간 개발을 진행해온 것이다.

 

EAAA 프로그램을 수강한 그룹은 이후 1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대조 그룹의 여성보다 성폭행 피해 건수가 46%, 성폭행 미수 건수가 63% 적었다.

 

센 박사는 “EAAA를 수강한 여성은 대조 그룹 여성보다 연간 성폭행 위험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며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말하면, EAAA를 여성 22명이 수강할 때마다 1건 비율로 새로운 성폭행 사건의 발생을 막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미에서 몇 개월이 넘는 기간에 걸쳐 성폭행 방지에 일정한 성과를 보인 것은 EAAA 프로그램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센 박사는 “성폭행은 가해자만이 행동을 멈출 수 있으므로, 성폭력을 당한 여성을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과 동시에 게재된 해설 논문에서는 연구의 엄격성을 높게 평가했지만, 성폭행을 피하기 위해 여성이 훈련하는 것의 문제점도 지적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행동 과학자로 성폭력 예방 전문가인 캐슬린 바질은 해설 논문에서 “성폭행을 막기 위해 여성만을 압박하는 방법으로는 잠재적인 가해자의 책임을 돌릴 뿐만 아니라 부분적인 해결책 밖에 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윈저대 샬린 센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