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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전남 첫 메르스 확진환자(60대) 11일간 수백명 접촉

전남 첫 메르스 확진환자(60대) 11일간 수백명 접촉

 

전남에서 첫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양성 판정을 받은 60대 환자가 확진 환자와 접촉한 지 11일 만에 격리 조치되면서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으며, 이 기간 동안 접촉한 사람들만 수백 명에 달하는 등 지역 내 메르스 확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이 고열 등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인 A(64)씨에 대한 2차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 환자는 A씨가 처음이며, 현재 A씨는 국가지정격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지난 8일 1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폐렴질환을 치료받고 있던 A씨는 지난달 27일 서울삼성병원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4번 환자와 5시간가량 접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전남 보성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A씨는 지난 7일 오후 6시께 고열 등 메르스 의심 증세로 국가지정병원에 격리 조치될 때까지 11일 동안 보성읍에 위치한 직장에 출근하거나 결혼식에 참석하는 등 일상생활을 해왔다.

 

이 때문에 A씨의 산림조합 직장 동료 13명, A씨가 살고 있는 17가구 30여명이 A씨와 직·간접적인 접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주말에는 성당 미사에 2차례 참석했으며 당시 100여명이 A씨와 밀폐된 공간에서 1시간가량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 6일에는 여수 지역에서 열린 결혼식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와 보성군, 보성보건소는 이날 오후 A씨가 거주한 마을을 폐쇄하고 A씨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족과 성당 관계자, 직장 동료 등 40여명에 대해 자택 격리 조치했다.

 

그러나 이미 A씨와 접촉한 인원수가 수백 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격리 조치조차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남은 물론 광주지역까지 메르스가 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A씨가 최근 메르스 2차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서울삼성병원에서 14번 환자와 장시간 접촉한 사실을 확인한 뒤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보건 당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 현재까지 A씨와 접촉한 사람 중 메르스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으며, 이날 기준으로 전남지역의 메르스 관리인원은 A씨를 제외한 13명이며 이중 12명은 자택격리, 1명은 기존 질환 치료를 위해 전남 지역 한 병원에 입원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