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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역사찾기

역사 속에 미래가 있다

역사 속에 미래가 있다

 

1910년 맨몸으로 조국을 떠난 단재 신채호 선생은 남북 만주로,북중국, 시베리아를 주유하면서 조선의 역사를 연구했다. 선생은 수많은 유적지들을 직접 돌아다니고 수많은 사료들을 접하면서 우리 고대사(고조선 부여 고구려)의 많은 부분이 왜곡 되었음을 확인하며 "역사에 영혼이 있다면 처참해서 눈물을 뿌릴 것"이라고 통탄했다.고 한다.

 

수많은 논설과 역사서, 선언문으로 독립심을 부추겼던 단재 신채호 선생은 1928년 본격적으로 독립운동가로 나서 비밀결사조직인 '무정부주의 동맹연맹"을 결성한다. 그런데 활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위조 어음을 만들어 사용하려다 발각되어 여순감옥에 수감된다.

 

그리고 1936년 2월 21일 뇌일혈로 쓰러져 순국한다. 수감 중에도 틈틈이 역사책을 읽고 역사책을 구상했던 선생이기에 민족사를 온전히 복원하지 못한 깊은 한과 안타까움을 안은채 눈을 감았으리라.

 

그런데 선생이 그토록 어렵게 밝혀낸 한민족의 역사건만, 오늘날 친일 사학의 잔재와 후손들의 무관심 속에 역사를 바로 세우지 못하여 근래에 또다시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우리 역사를 침탈 당하고 있다.

 

또한 누구보다도 조선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누구보다도 뜨겁게 조선을 사랑했던, 진정한 조선인이었던 단재 선생은 아직도 법적으로 대한민국인이 되지 못한채 떠돌고 있다. 일제 당시, "일제가 만든 호적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며 신고를 거부했던 단재 선생을 비롯하여 200~300명의 독립운동가들이 아직도 무국적 상태로 남아있다.

 

또한 단재 선생의 묘소는 파묘되어 지금도 초라하게 이장된 상태이다. 다행이 청원군과 유족 측의 최종 합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올 상반기에는 묘 정비를 새롭게 한다고 한다.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려거든 역사를 읽을 것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나라를 사랑하게 하려거든 역사를 읽게 할 것이다"

 

역사를 통해 민족 정신을 깨우고 역사 속에서 민족의 희망과 비전을 찾았던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가의 손에 민족의 미래까지도 달려 있음을 통찰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그 소명을 다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했다.

 

단재 선생의 못다 이룬 꿈, 잃어버린 역사를 되찾아 애국선열들이 지켜온 이나라 이 땅에 이제는 우리가 민족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야 하리라.<월간개벽 2007 3월호에서>